전날 동물병원에서 패닉어택으로 심하게 경기를 일으켰던 순대.
동물병원 검진을 받은 이틀뒤 바로 미국으로 장거리 비행을 해야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다행히 하룻밤 사이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고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내 있는 힐튼호텔에 도착했을때는,
언제나의 순대 마냥. 궁금한게 많고 하루종일 작은방을 탐색하기 바빴던 검정고양이
공항 호텔이라 그런건지.
이그제큐티브 룸 executive room 을 예약했는데도 방이 매우 작았다.
의도적으로 공항뷰를 골랐던 남편은 뷰도 별로고 방도 작다며 ㅎㅎ 실망가득한 눈빛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던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힐튼호텔.
다음날 오전 이른시각의 비행이라 공항 내 호텔로 예약할 수 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호텔 내 pet friendly ,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지낼 수 있는 방이 준비되어 있었고
(강아지는 모르겠지만) 고양이는 요청하면 고양이 화장실 liter box 도 호텔에서 제공해준다.
그래서 고양이와 함께 숙박을 위해 우리가 준비해 간건,
고양이 밥을 담아놓을 작은 휴대용 그릇과 물그릇, 그리고 고양이 모래인 liter pallets 그리고 고양이 스크래칭 박스
전날 힐튼에 전화해 얼리체크인 Early Check-in이 가능한지 물어봤다.
호텔 규정상 원래는 불가하지만 현재 코로나로 인해 호텔에 머무는 고객이 많지 않고 이미 룸은 준비가 되어 있다며
아침일찍 도착해도 체크인이 가능하다는 프론트데스트.
스키폴 힐튼호텔에 오전 10시 도착,
짐풀고 정리 살짝하고 나니 점심 시간이 돼 공항으로 가 먹을거리를 찾아나섰다.
나는 스타벅스에서 BLT 베이컨 레터스 토마토 샌드위치 (베이컨은 남편몫)
남편은 버거킹에서 더블와퍼를
*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과 힐튼호텔은 연결이 되어있어
대중교통 없이 그냥 걸어 공항까지 다다를수있다.
약 10분정도 걸으면 공항도착
스키폴 공항 알버트 하인에서 찾은, 우리나라 글귀가 예쁘게 쓰여진 컵라면들
점심 다 먹고 공항 내에 있는 네덜란드 슈퍼마켓 체인, 알버트 하인 Albert Heijn 에 들러
간단히 간식과 미국에 도착해서 남편 친구에게 줄 암스테르담 치즈도 구매완료했다.
유로 동전이 좀 남아있었는데 이때 다 처리할 수 있었어서 굿굿 :)
스키폴 힐튼호텔 이그제큐티브 룸을 예약하면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사용이 무료로 가능하다.
코로나로 이해 24시간 운영은 아니라 조금은 아쉬웠지만.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간단하게 커피와 음료 주문이 가능,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해피아워로
네덜란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Borrel (맥주/ 알코올과 함께하기 좋은 음식) 디쉬와 맥주, 와인 등이 서빙된다
다음날 새벽같이 일어나야하기 때문에 8시쯤 잠들었던 날
다음날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 룸인데 조식서빙은 7시부터 가능.
5시반까지 문앞으로 그냥 간단히 샌드위치 준비를 부탁했는데
부실해도 이건 너무 부실하다.. 샌드위치는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에너지바도 오래되고 눅눅한 맛;;;
안녕, 네덜란드.
진짜 안녕
제대로 먹지못한 아침식사는 스키폴 공항 어스파이어 라운지 Aspire Airport Lounge 에서 해결했다.
여기도 만만치 않은 더치식 아침이었지만 호텔보다는 나음
순대까지 문제없이 공항 검색대 통과 후 비행기 탑승완료!
10시간이 넘는 비행동안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노래도 듣고
네덜란드 항공사 KLM 기내에서 준비해주는 식사도 간식도 간간히 먹었다.
다만 맛이 없어... 네덜란드 음식... ㅜ
우리집 고양이 순대와 함께 장시간 여행해본거라곤
2017년 겨울 독일 베를린 여행, 로드트립 때 6시간 운전이 전부 (왕복으로 12시간)
10시간이 넘는 비행은 처음인데 부디 잘 견뎌주길 바랄뿐이었다
한번도 울지않고 차분히 비행을 견뎌낸 고양이 순대.
기특한 내새끼!
엘에이 공항에 도착해서는 남편 친구가 고맙게도 픽업을 와 주었고
가는길에 점심을 먹어야 해 2015년에 처음 맛봤던 미국 고속도로 버거계의 1인자,
in n out 버거를 다시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닿았다.
그때는 "어쩜 이런맛을 낼 수 있지!!!" 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먹어보니 느낌이 전혀 다르자나..?
너무나도 완벽하게 커팅된 냉동감자튀김과 배고파서 다 먹을 수 밖에 없었던 버거의 느낌 ;)
숙소에 도착하니 벌써 시간이 오후 4시.
비행기에서 한숨도 못자고 밤을 꼴깍 샜더니 피곤이 몰려왔다.
순대는 비행기에서 눈을 많이 부쳐서 그런지 숙소에 도착하니 넘치는 에너지로 어쩔줄 몰라했지만 ㅎ
.
미국에 도착한지 5일째 되는 오늘.
캘리포니아의 날씨는 환상적이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고
확실히 유럽과는 다른 문화가 느껴진다.
하이디의 2020년 미국살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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