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식탁이 채식과 비건으로 첨철되던 시기가 있었다. 예전처럼 고기가 입에서 당기지 않았고 야채요리가, 야채의 질감이, 야채의 풍성한 색에 매료되던 때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네덜란드에서 살 때 였어서, 풍족하고 신비로운 야채가 많은 덕분에 야채요리/비건요리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도 사실이고.
미국에 돌아와서 비건식이나 채식을 지키는건 좀처럼 쉽지 않았는데. 기회가 될때면 항상 야채에 손이 먼저 닿았다. 캘리포니아 살 때 초반에는 고기 요리를 해먹다가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다시 채식 위주 식단으로 회기하던 시간도 많았고.
이번 라스베가스 여행때 중식을 많이 찾아다녀서 고기를 피할순 없었지만, 꼭 가보고 싶었던 채식 레스토랑이 있었으니, 바로 사프론. 채식과 비건식을 같이 맛볼 수 있는 베지테리언 전문 식당이다.
라스베가스 채식식당 사프론 메뉴. 앞면 메뉴는 스타터/애피타이저 메뉴, 사진에 보이는게 메인과 사이드 메뉴. 나는 애피타이저로 뱅뱅 컬리프라워, 그리고 부다블락을. 메인으로는 머쉬룸 로얄과 사프론 레드 커리를 주문했다
보통 예약을 하고 들어와야하는 식당이긴한데, 내가 갔을때는 자리가 넉넉히 남아 있었다. 요일에 따라 예약 변동이 다소 있는것 같으니 예약 안했어도 walk-in으로 도전해보길
애피타이저가 서빙되기 전 주문한 칵테일을 먼저 받았다. 둘 다 만족스러웠던 칵테일. Empress garden. Tamarind whiskey sour. 엠프러스 가든은 민트향이 가득해서 시원하고 은은, 타마린드 위스키 사워는 도수가 좀 더 높아 알코올 향이 더 강하게 다가왔다. 둘 다 채소요리와 함께하기 좋았던 칵테일
사프론 메뉴 중 가장 인상깊었던 메뉴는 메인보다는 스타터/애피타이저였다. 밥을 바삭하게 볶아 망고소스를 곁들인 부다블락과 컬리플러워를 상큼하고 적절하게, 달콤한 치킨처럼 만든 뱅뱅 컬리플라워. 두개 메뉴가 사프론 간판 메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만큼 만족스러웠던 저녁식사. 메인메뉴로 나온 레드커리는 간이 셌고 커리 파우더가 식사하는 내내 서걱서걱 느껴져아쉬웠다. 버섯요리는 맛은 있었지만 30불이나 주고 먹을만한 요리는 아니였던, 둘 다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메뉴들.
라스베가스에서 채식식당을 찾는다면 사프란을 꼭 추천하고싶은데. 메인메뉴말고. 애피타이저를 여러개 맛보기를 권장한다. 부다블락과 뱅뱅컬리플라워는 senstional한 메뉴들이었어서 기억에 오래 남을듯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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