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살이/네덜란드

유럽살이. 네덜란드 생활 장단점. 유의사항. 알아두면 좋은점

오트밀밀 2020. 6. 1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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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델프트 뮤지엄

 


벌써 네덜란드에 온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그저 튤립이 좋아 가고싶었던 나라였고 2015년 한국-네덜란드 간 첫 워킹홀리데이가 발효됐을 때 운좋게 100명 안에 선별돼 비행기표만 끊으면 떠날 수도 있었던 나라였다. 그러던 중 남편을 만나고 어떻게 또 운명처럼 네덜란드로 발령을 받게되어 온 첫 유럽생활.


미주에서의 거주 경험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유럽 라이프 스타일이라 처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도착해서 6개월은 그저 여행같아 마냥 좋긴했지만 실제 '생활'을 해야하다보니 맞닥들이는 불편함. 다 너무 느리고 일처리가 세월아 내월아. 아날로그식 마인드에 한숨이 터져나올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4년이 지난 지금 아직 이런 감정은 동일하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먼저 이해하고 넘어가면 되기에. 그저 당연하게 여기고 '기다리지 뭐' 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을 뿐.


우리나라에 비춰지는 네덜란드는 조금은 포장되어 있는 느낌이 들때가 많다.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이야기만 들어보아도, 국내 뉴스에 소개되는 이야기만 비춰봐도 단면적인 부분이 많이 소개돼 조금은 '신비하고 살기좋은 나라'라고 생각되는 것 같다. 어느면에선 샤실 그렇지만도 않은데말이다. 일례로 예전에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었다. '네덜란드 연금 제도가 그렇게 잘되어있다며? 전국민 연금 수령액이 굉장하던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이렇게 '좋은 연금'은 월급을 받는 회사원에게만 적용되고 자영업자의 경우 따로 연금을 들어야하는데 월 납입 금액이 만만치가 않아 연금이 없는 자영업자도 꽤나 많은 것이 현실.

 

네덜란드에서 장보기
네덜란드집에서 만든 홈메이드 잼. 루바브 딸기잼


문뜩 네덜란드살이에 대한 장단점을 적어보려 한다. 매우 개인적인 관점일수도 있고 동감하는 부분도 있을테지만. 차근차근 하나하나.



/ 장점


- No Hierarchy 실력으로 승부

우리나라처럼 나이가 많아 경험치를 더 줘 우대해준다는건 크게 찾아볼 수 없다. 나이가 어려도 젊어도 능력만 있으면 인정해주는 사회. 어려서부터 시간제 아르바이트와 일을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전문적으로 키워나가려는 노력이 많이 보인다. 어딜가든 꼰대같은 사람은 여기도 물론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무시당하는 케이스는 크게 없다. 능력만 출중하면 누구나 인정해주는 사회


- We pay you more! 높은 수당

터키, 폴란드, 동남유럽 등지에서 네덜란드로 이주를 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직장인 대상 연금제도도 잘 되어 있고 시간제 수당과 월급이 현저히 높기 때문. 보통 아르바이트의 경우 나이에 따라 정부에서 정한 시급이 있어 그걸고 적용이 되며 월급쟁이의 경우 회사마다 조금은 다르지만 포지션과 연차 등에 따라 급여가 차등되는 경우도 있다. 어찌되었든 기타 유럽권에 비해 높은 급여와 연봉으로 EU 국적을 가진 여타국가에서 정말 많이 이주를 오는 네덜란드. 연금에 대해선 네덜란드 내에서도 해당 사회현상에 대한 반대입장도 많고 (아무나 연금을 주지 말자는) 아직도 갑논을박이 되고 있는 토픽이기도 하다.

- Low cost grocery shopping 아름다운 장바구니 물가

장바구니 물가가 정말 좋은 네덜란드. 마구 카트에 담으면 우리나라는 금방 10만원 20만원 나오지만 여긴 30유로도 안되는 경우 (2인기준) 가 많다. 채소야채 값이 정말 좋고 과일값도 저렴한 편. 고기도 아주 비싼편이 아니라 스테이크용 고기 300g 정도에 7유로 정도면 구매가 가능하다. (과일 채소값이 워낙 낮기때문에 내겐 7유로가 비싸보일때도 많다) 물론 고기와 생선을 많이 집으면 1주일 장바구니 가격은 금방 올라간다 ㅎ 그리고 네덜란드 장볼 때 가격이 많이 올라가는 경우는 패키징이 된, 제조가 된 상품을 사는 경우. 세제, 만들어진 소스, 시리얼, 과자, 초콜렛 등은 값이 나간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나라에 비하면 아주 착한 네덜란드의 장바구니 물가. 그래서 네덜란드에서는 무조건 식사는 집에서 해먹어야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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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 speak English! 네덜란드어가 있지만 거의 전국민이 영어를 할 줄 아는 국가

유럽 내 영어권 아닌 국가 중 네덜란드 사람들이 가장 영어를 잘하기로 유명하다. 작은 소도시나 마을로 들어가면 네덜란드어를 꼭 해야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러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보통의 네덜란드 큰 도시,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헤이그 정도는 네덜란드어 사용을 하지 않아도 영어로만도 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네덜란드어를 하면 당연히 플러스다. 네덜란드 친구를 사귀는데도 더 쉽고 생활에 있어 편리한 점이 많기에. 네덜란드를 온다면 기초적인 네덜란드어, 더치를 배우는 것을 권장한다.

 

- Nationwide bicyle roads 전국 자전거 도로

자전거를 타고 일주가 가능한 네덜란드. 도로 정비가 끝내주게 잘 되어 있는 나라로, 깨끗하고 안전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안전 장치와 룰이 굉장히 잘 되어 있다. 그만큼 가정에 인당 자전거는 무조건 하나씩 보유하고 있으며 전기자전거, bakfiets라고 해서 자전거 앞에 큰 바구니스러운 스토리지 혹은 아이를 2-3명 태울 수 있는 자전거도 통용돼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좀 처럼 보기 힘든 손으로 돌리는 자전거도 있고 등등. 여러종류의 신기한 모양새의 자전거가 많은 네덜란드. 그만큼 자전거가 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수요도 많기에 한편으로는 자전거 도둑들도 많다. 기차역, 집앞, 상점 앞 등에 묶여져 있지 않은 자전거를 냉큼 가져가거나 아님 벤을 이용해 자전거를 쓸어가는 도둑들도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한다. 나는 예전에 슈퍼마켓 앞에서 무려 묶여져 있는 자전거를 누군가 줄 끈고 훔쳐가려는 경우도 봤다. 다행히 경찰이 바로 달려와 그 사람은 잡혔지만.

- Super Clean Roads 이렇게 깨끗할 수 있나. 깨끗해도 너무 깨끗한 네덜란드 도로/ 고속도로

위와 비슷한 내용이지만, 네덜란드 도로가 정말 깨끗하다. 물론 그 이유는 있다. 네덜란드 내 차량소지자의 경우 Road tax 도로세를 내야하고, 그 세금으로 고속도로 정비, 도로정비 사업을 제깍제깍 시행한다. 그래서 아주 깨끗하고 정비가 잘 되어 있는 네덜란드의 도로들. 그리고 네덜란드는 고속도로에 톨게이트가 없다. 최근에 한 구간에서만 톨게이트를 발견했는데, 이유는 canal 정비사업 시 보조금을 위해 거둬들이는 비용이라고 들었다. 어이가 없긴했지만 2유로 지불하고 다리를 건넜던 경험.

- Library 도서관

 


아주 작은 도시와 마을이라도해도 도서관은 꼭 있는 네덜란드. 영어책은 구하기 쉽지 않지만 영화 DVD를 대여해주는 곳도 있고, 컴퓨터 무료사용, 프린터 가능, 신문 읽기 가능 등 개개의 도서관이 깨끗하고 예쁘게 잘 되어 있다. 규모가 있는 도서관은 도서관 내 카페도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책읽기를 권장하는 사회이기도 하고 도서관이 이렇게 잘 되어 있으니 지역 사회 커뮤니티 발전에 도움이 되고 공부할 맛도 절도 나는 네덜란드 도서관. 단, 책 빌려보는데 공짜가 아니다 :) 여긴 공짜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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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점


- High service fee 비싼 인건비 (높은 서비스 이용액)

내가 항상 친구들에게 예시로 들어주는 네덜란드 인건비 현실. 나는 현재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지만 예전 주택에 거주할 때 벽에 구멍을 뚫을 일이 있었다. 마침 옆집 할아버지네 아들이 목수라 구멍 8개만 벽에 뚫어달라고 요청했는데 얼마 나왔을까요..?
비용은 무려 12만원 ㅎㅎㅎ 진짜 영수증 invoice 보고 믿을 수가 없었는데 알고보니 네덜란드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였다... ㅎ 그 이후로 무조건 인테리어는 셀프로 하고 있는 우리가족 ^^^ 그리고 외식비 많이 비싸다. 한번 나가서 사먹으면 20-30유로는 기본. 물도 돈내요

- Pretty much straitforward 내가 하고 싶은말은 말이지

이건 어떻게 보면 장점이기도하지만. 매우 직설적인 네덜란드 사람들. 우리나라 사람과 더치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하고 싶은말은 무조건 다 해야하고 돌려말하기 없는 네덜란드인. 처음 네덜란드 온 사람의 경우 (많은 경우가) 대화를 나누다 '흠칫' 물러서게 되는 경우를 종종 만날 수 있다. 지금은 나도 많이 적응했지만 처음에 얘넨 대체 뭐지..? 싶은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 Zero Service Mind 손님이 왕? 판매자가 왕이지

해외생활 좀 해보신 분들이라면 알거다. 우리나라만큼 서비스 정신 투철하고 정말 예의 바르게 손님을 대하는 곳은 세상어디 없다는 것을 (일본제외). 지금까지 많은 유럽여행지를 다녀봤지만, 아무래도 생활을 더 하고있는 곳이라서 그런건지, 네덜란드의 서비스는 엉망이다. 웃으면서 할 말 다하는 그네들과, 상황에 따라 말이 계속 바뀌고. 정확한 룰도 없고. 우리나라처럼 '손님이 왕'이라는 정신은 전혀 없다. 물론 '손님이 왕'이라는게 맞다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서비스나 물건이라면 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서로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네덜란드의 경우 모두 판매자 위주로 서비스가 이뤄지기에 "사기싫어?" "쓰기싫어?" 그럼 이용하지마! 너한테 안팔아 ^^^ 로 상황이 종료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 (물론 네덜란드의 모든 서비스가 엉망인건 아니다. 약 80프로 이상은 거의 다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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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iny, Windy, Mostly Grey Sky. Welcome to the Netheralnds 최악의 날씨

누군가 그랬다. 영국의 날씨가 최악이라고. 네덜란드는 개인적으로 더 ... 최악이 아닐까 생각한다. 연중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세고 잦은곳이라 4계절 내내 전국이 쌀쌀하다. 여름에도 반짝 2주 길어도 3주 정도만,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찌는듯한 더위를 맛볼 수 있는데 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기간동안은 선선한 날씨가 계속된다. 겨울은 개인적으로 정말 너무 춥다. 난방 시스템도 우리나라처럼 온돌이 아니기에. 보일러를 때도 집안도 너무 춥고 새로 지은 아파트라도 단열이 2중 단열이 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바람이 아주 칼바람 :) 참고로 겨울에 보일러 세개 틀면 가스값이 매우 많이 나오니 주의 ^^^

- You must look NEAT

단점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여긴 북미가 아님을 명심해야한다. ㅎㅎ 집앞에 가더라도 잘 챙겨입고 나가야 대우받는 곳.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는 집앞에 나가더라고 챙겨입고 나가야해서 귀찮아. 보는눈도 많고"라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여긴 더 심하다 ㅎㅎㅎ 내가 몇번 나를 이용해 ㅎ 실험을 해봤는데. 집앞 슈퍼마켓, 우체국, 쓰레기 버리러 갈 때 등 단거리 외출 시 대충입고 나갔을 때와 단정히 차려입고 나갔을 때 확실히 대우가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니 네덜란드에 온다면 대충 입고 다닐 생각은 버리길. 비싼옷을 입으라는 소리가 아닌거 알죠? ㅎ

 



생각나는 장단점이 있다면 나중에 더 보충해보겠다.
웰컴투더네덜란드